‘위기의 롯데그룹?’, 신용도 관리 필요한 롯데케미칼

메리츠증권 "롯데케미칼, 시총 3조원 붕괴…신용도 관리 필요"

유동성 위기 루머가 퍼진 롯데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가 동반 하락하자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증권사 지적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19일 시가총액이 3조원이 붕괴한 롯데케미칼에 대해 신용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용도 리스크 관리 필요한 롯데케미칼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풍문에 롯데케미칼은 전날 10.22% 급락한 6만59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시가총액이 2조8189억원으로 떨어졌다. 장중에는 6만4800원(마이너스 11.72%)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풍문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는데, 주가 급락으로 과거 2007년 금융위기 당시의 주가 수준으로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은 “주가 급락 움직임은 노이즈 성 과매도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석유화학 불황 장기화 조짐과 롯데케미칼의 이익 전망치 및 재무 건전성을 고려하면 신용도 등 리스크 관리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업황 반등의 실마리를 공급에서 찾아야 한다”며 “중장기 석유화학 업황을 고려했을 때 자발적인 공급량 축소 노력이 없다면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석유화학 업종의 불황이 지속할 것이라며 그 이유로 유가 변동성 확대, 에틸렌의 구조적 공급 과잉 지속, 공급망 수급 역학관계의 변화 등을 꼽았다. 석유화학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했다.

 

◆유동성 위기 풍문 시달린 롯데그룹

 

한편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풍문으로 전날 증시에서 롯데지주 등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가 동반 하락하자 그룹 측은 루머의 최초 생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 계열사들이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한 것은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풍문이 증권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두 곳이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했고 이어 관련 내용의 풍문이 빠르게 유포됐다. 롯데의 내달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설과 유통계열사를 중심으로 직원 50% 이상을 감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은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공시 이후 롯데 계열사 주가는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매수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회복하지는 못했다. 그룹 측의 공식 부인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지켜보자는 심리가 퍼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