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태업인데 서울교통공사 노조까지…다음 달 총파업 돌입하나

서울교통공사노조, 20일부터 ‘준법 운행’ 등 단체행동 나선다
19일 서울 시내의 한 지하철역에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서울교통공사노조)이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등을 촉구하며 다음 달 6일 총파업을 예고해 수도권 교통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일정과 요구사항을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 뒤늦게 드러난 혈액암 집단 발병 사태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노동 현장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신규 채용까지 틀어막아 당장 심각한 ‘업무 공백-인력난’에 부닥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와 함께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그리고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2차 조정 회의에 나섰으며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조가 15~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약 71%의 찬성률로 가결된 터다.

 

노조는 20일부터 준법 운행, 법과 사규에 정한 2인1조 작업 준수, 규정에 정한 점검 외 작업 거부 등 단체행동에 나선다. 준법 운행에 관해 노조는 “관행적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 안전 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안전 규정을 지키며 운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신규 채용이다.

 

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경영혁신은 임단협과 분리해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며 맞선다.

 

공사에는 1노조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를 비롯해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이른바 MZ 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이 있는데 조합원 수는 1노조가 약 60%를 차지해 가장 많다.

 

이날로 태업(준법투쟁) 이틀째인 전국철도노동조합도 부족 인력 충원과 기본급 2.5%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노조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서울역에서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파업 일자와 방식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수도권 전철 1·3·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을 운행하는 수도권 전동열차 290대 중 5.9%인 17대의 운행이 예정 시각보다 20분가량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