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명∼수색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정부와 경기 광명시는 전용 지하 고속철도 형태로 추진되는 이 사업의 청사진을 공개하고, 주민 설명회를 열면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광명시에 따르면 시는 이 사업의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다음 달 2일까지 공람한다. 지난 14일에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설명회도 열었다.
광명~수색 고속철 광명 구간은 일직동 성채산 터널부터 소하동을 거쳐 안양천을 지난다. 이번에 새롭게 추진되는 23.6㎞ 건설안은 경의·중앙선 밑을 통과하는 기존 노선안과 달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보다 더 깊은 터널을 뚫어 주요 개발 지역을 우회하도록 설계됐다.
이 노선이 완성되면 서울~광명 구간 운행이 5분 이상 줄어들고 KTX 증편도 하루 60회 이상 가능해진다. 특히 광명∼행신 간 철도 이용 시간은 기존 47분에서 25분대로 약 22분 단축된다. 경부·호남고속선 등 고속철도 서비스 지역 확대와 함께 일반철도 추가 증편, 정시성 확보도 가능하다.
현재 경부선 광명∼서울 구간은 철도 운행이 집중돼 과부하가 걸려 있다. 열차 추가 투입이 어려운데다, 일반 선로를 이용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다. 이에 국토부와 광명시는 열차 서비스 향상을 위해 새 노선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이번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토대로 내년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33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선 새롭게 제시된 우회안이 직선 구간 확보에 유리하고, 대심도 통과로 민원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한편, 올해 KTX 광명역 개통 20주년을 맞은 광명시는 코레일과 KTX 광명역의 철도용지 복합개발에 나서는 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도로 교통의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올해 7월 철도사업 전담부서인 철도정책과를 신설,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망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