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인식론과 해석학의 방법으로 획득된다. (…) 해석학은 문자언어와 음성언어로 된 언어텍스트를 언어학적 접근으로 이해·해석하는 ‘언어적 해석학’이 주를 이뤘다. (…) 인간의 공감능력은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주관적’으로 실감할 수 있다. (…) 따라서 이러한 이해와 해석을 정교하게 이론화한다면 ‘공감적 해석학’이 가능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공감적 해석학을 이론화한다.”
저자는 ‘공감적 해석학’을 10년 전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1-2)’에서 본격적으로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저자는 해당 책에서 전개된 공감적 해석학은 몇 가지 이론적・논술적・현실적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해당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공감장 이론을 증보한 ‘공감적 해석학과 공감장의 이론’을 내놨다.
감정이론과 기타 해석학이론에 대한 긴 논의들을 잘라내고 하버마스와 가다머의 ‘언어적 해석학’ 비판을 단독 장절로 개작하고 공감해석학적 논의와 관련된 부분들을 한 군데로 집중시켜 ‘공감적 해석학’ 논의를 간명하게 만들었다.
또한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의 ‘문화산업론’과 하버마스의 ‘지성적’ 공론장 이론을 비판하고, 청년 마르크스의 ‘정감적 언어’ 개념과 ‘공감적 언론’ 테제를 찾아내 되살림으로써 18∼19세기 신문 중심의 문자언어 공론장도 ‘지성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공감적’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그리고 마르크스의 공감적 공론장 개념에 의거해서 라디오・영화・텔레비전의 음성언어적・감성적 공론장을 지성이 말살된 메마른 공론장이 아니라 정감적으로 풍요로운 ‘공감적 공론장’으로 재해석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가 일으키고 있는 공론장의 새로운 구조변동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고, 소셜미디어가 주도하는 이 공감적 공론장을 ‘쌍방향의 공감적 공론장’으로 규명했다.
저자는 이런 전제 위에서 18세기부터 오늘날까지 ‘공론장의 구조변동’을 다시 이론화했다.
또한 공감장과 관련된 저자의 논의들을 모으고 개발·확장해 ‘민심’으로서의 ‘공감장’을 이론화하고 공감적 해석학의 외적 ‘준거 틀’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공감적 해석학의 이론구성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