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 육아 참지 못해서”… 남편 출근한 사이 쌍둥이 살해한 엄마

육아 스트레스를 이유로 자신의 쌍둥이 자매를 살해한 40대 친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숨진 쌍둥이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여수경찰서 깃발. 연합뉴스

전남 여수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입건된 4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30분쯤 여수시 웅천동 자택에서 생후 7개월이 된 자신의 쌍둥이 자매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남편이 출근한 사이 이불로 쌍둥이 자매를 덮어 질식시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후 집을 나온 A씨는 전날 오후 12시40분쯤 자택으로부터 약 30㎞ 떨어진 여수시 화정면 낭도에서 경찰에 전화해 자수했다.

 

A씨의 자수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 자택에서 숨진 쌍둥이 자매를 발견했다. 외상 등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과거 우울증 상담 전력이 한 차례 있었지만 병으로 인정받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는 ‘독박 육아 등 스트레스를 참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응한 A씨 남편도 ‘아내가 아이들에게 가지고 있는 죄책감이 나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숨진 쌍둥이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방침이다. 또 A씨 범행 과정에서 남편의 책임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0일 열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