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3만 화성시, 빈약한 의료·행정 벗어날까…대형종합병원·일반구 설치 탄력

인구 103만의 경기 화성시가 빈약한 의료·행정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인구 증가율 도내 1위, 출산율 전국 2위이자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구수 4위인 화성시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가 갖춰지지 않았고, 행정구(區) 역시 없는 상황이다.

 

19일 화성시에 따르면 정명근 화성시장은 전날 시청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와 동탄2지구에 대규모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교환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왼쪽)이 18일 LH와 대규모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교환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협약에 따라 시는 이날 의료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고, 내년 3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화성시의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대학병원)은 1곳으로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전국 평균 14.1병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응급의료센터 역시 부족해 서부권 시민들은 인근 수원이나 용인, 성남의 대학병원을 찾는다.

 

2010년부터 추가 대학병원 유치를 추진해온 시는 최근 유보지 개발과 연계한 개발계획 변경 등을 정부에 요청해 의료복합타운 조성의 기반을 마련했다. 

 

기형적 행정구조를 고치기 위한 행정구 설치안의 경우 지난달 30일 시의회에서 의결되면서 경기도에 제출된 상태다. 일부 지역 주민들이 반대해 잡음을 불러왔지만, 조만간 행정안전부로 이관돼 장관 승인을 거친 뒤 내년쯤 실행될 전망이다.

화성시의 4개 일반구 설치안. 화성시 제공

화성시 확정안은 동탄 1·2신도시를 묶은 ‘동탄구’와 진안·병점·반월 등 5동으로 이뤄진 ‘병점구’, 봉담·매송 등 1읍3면1동의 ‘효행구’, 서쪽 우정·향남·마도 등 3음 6면 1동으로 구성된 ‘만세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담았다.

 

하지만 서부권 주민들은 만세구를 포함해 서부권에만 2개 구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병점구에선 반월지역을 중심으로 선거구와 행정구가 괴리됐다며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