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발자취 따라 광주, 인문학 산책길 만든다

市, 2026년부터 5년간 100억 투입
‘소년이 …’ 배경 옛 전남도청 일대
테마길 콘텐츠 개발·산책로 정비
‘인문오감만족 복합 벨트’ 조성도

광주시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작품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 되는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인문학 산책길을 조성한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실시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2026 연차별 실시계획(안)을 의결했다.

광주시가 2026년부터 5년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인문학 산책길의 중심이 될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광주시 제공

눈길을 끄는 2026년 신규사업은 광주 인문학 산책길 조성이다. 2026년부터 5년간 100억원을 들여 ‘소년이 온다’에 나온 길을 체험하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테마길 콘텐츠를 개발한다. 옛 전남도청은 ‘소년이 온다’ 작품의 주인공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곳이며, 현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 있다.



광주시는 이 일대에 산책로를 정비하고 건물없는 도서관 등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또 문화예술의 치유의 집과 문인의 집을 건립하고 이를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문학 산책길은 아시아와 세계인이 광주민주화운동정신을 가진 인문학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문학 산책로의 주요 장소는 전남대 정문∼광주역~효동초~광주맹인학교~광주천~양동시장~금남로 등이다. 한강 작가와 소설속 주인공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길이다.

기존 오월길 가운데 횃불길과 연계하고 역사 위주의 답사에서 소설적 감수성을 입히는 길로 설계하게 된다.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는 광주 곳곳을 하나의 길로 조성해 단절된 도시 공간이 아닌 연결된 도시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 수상을 계기로 광주를 책읽는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6년부터 3년간 14억원을 들여 책읽는 산책로와 인문오감만족 복합문화공간 벨트를 조성한다.

독립서점을 기초자원으로 하는 산책로를 개발해 문학의 에너지가 도시 전반에 흐르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게 취지다. 독립서점 활성화를 위해 독서로드를 조성하고 기존 운영 중인 복합문화공간에 융복합 독서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책읽는 산책로는 푸른길 공원과 산수도서관, 중앙도서관, 독립서점, 동명동 카페거리, 푸른길 문화샘터 등이다. 광주역~산수도서관~중앙도서관~독립서점(심가네 박씨·동명책방·꽃이 피다·책과생활·리을피읖 등)~동명동 카페거리~남광주역~백운광장을 잇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문워킹그룹 방식 전환 등 보다 내실 있는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광주시는 아특법 일몰에 대비한 전략사업과 5대 문화권 연계확산 강화 등을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