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남성단체 등…동덕여대 시위대 실체 폭로 하겠다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며 벗어놓은 학교 점퍼를 앞에 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동덕여대 학생들의 남녀 공학 전환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학생들이라고 소개한 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교내 시위가 비이성·폭력적이라고 규정하고 현재 방식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런 가운데 신남성연대는 이번 사태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폭도들의 신상을 특정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18일 '동덕여대 폭력시위 반대 재학생팀'이라는 유튜브 채널이 개설됐다.

 

자신을 '동덕여대 재학생들'이라고 소개하는 이 채널은 "현재 캠퍼스 내에서는 개인의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고, 일군의 시위자들로 인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가 이뤄져 학교 공간이 폐허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는 이와 같은 방식의 시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교내에 폭력 시위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이들은 시위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문제를 제기해도 배척, 묵살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고 시위대의 비이성적, 비논리적인 실체를 외부에 낱낱이 폭로하고 공론화시키고자 한다"며 채널 개설 이유를 알렸다.

 

이들은 제작한 영상을 통해 '구성원의 출입을 강제로 통제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시위대와 같은 의견을 가진 게 아니다' '수업 거부를 강요하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온라인 수업마저 좌표를 찍고 있다' '여성 외부인을 끌어들였다' 등 주장도 내놨다.

 

비판에는 남성 단체도 가세했다. 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지난 1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동덕여대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19일 세계일보에 “유튜브 공지에도 나오있지만 (일부) 폭도들의 락카 구매 영수증과 계좌를 확보했다”며 “동덕여대 앞 집회를 마치고 폭도들의 신상을 특정해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그는 “지금 여대는 ‘페미사관학교’가 됐다”면서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학교 측은 일부 단과대학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 검토 과정에서 공학 전환 논의가 나왔으며,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거의 모든 건물을 점거·폐쇄시키고 기물 파손이 도를 넘은 점', '시위 주동 학생들의 행동이 과격하고 폭력적인 점' 등을 문제 삼으며 구체적인 피해 사례도 파악 중이다.

 

총학생회는 오는 20일 오후 2시 동덕여대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생총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