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구 ‘SDG 시티 어워즈’ 대상 아태지역 지속가능 우수정책 선정 유휴공간 활용해 도서관·체험관 市, 66곳 운영 중 … 38곳 개관 예정
부산시가 지역 내 노후화된 유휴공간을 활용해 아날로그·디지털 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들락날락’이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산시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정책이 아시아태평양 도시협력 네트워크(시티넷)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에스캅)가 공동 주관하는 ‘제3회 SDG(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시티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SDG 시티 어워즈는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의 우수한 도시 정책 사례를 발굴·공유하는 글로벌 시상식이다. 올해는 이달 19일 필리핀 일로일로시에서 ‘SDG와 함께하는 삶: 모두를 위한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44차 시티넷 집행위원회 기간에 동시에 개최됐다.
올해 각 국가에서 70개 이상의 사업이 응모해 14개 정책 사업이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 오른 국가 도시들은 정책 발표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부산의 들락날락은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과 사회적 포용성을 높인 사례로 주목받았다. 특히 아태 지역의 혁신 수준과 지속 가능성, 복제 가능성 및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들락날락’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향상을 위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으로, 15분 생활권 내 아동 친화적 도서관과 실감형 체험, 미디어아트 전시 등 아날로그와 디지털 콘텐츠를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놀이형 학습공간이다. 현재 부산에 66곳의 들락날락이 운영 중이고, 38곳을 순차적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교육(영어랑 놀자, 과학교실, 문화·예술 프로그램) △놀이(미니운동회, 민속놀이, 스피드 스태킹, 실내 골프) △상담(아동·부모 집단 심리상담 프로그램) △체험(실감형 체험관, 미디어전시관, 3D동화체험관, VR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들락날락은 지역별 교육 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우수한 도시혁신 정책으로 평가받았다. 또 다양한 기관들의 협업사례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대상 수상의 원동력이 됐다는 후문이다.
올해 수상한 각국 도시 정책 사업들은 시티넷 간행물에 게재돼 다른 도시들의 정책 개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 같은 사례 공유를 통해 SDG 시티 어워즈의 목표인 ‘도시 간 협력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수상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부산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들락날락은 돌봄·교육·저출생·도시재생과 같은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양질의 교육과 환경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티넷은 1987년 유엔 에스캅과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해 설립한 국제기구다. 도시정부를 비롯한 국제 비정부조직(NGO)과 정부 산하기구 및 연구소 등 173개의 회원을 보유하고, 도시 간 정책 교류와 연계망 구축, 국제 공조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