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으며 민주당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화로운 일상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에서 운영하는 ‘평산책방’은 20일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이 책방에서 고양이들과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이 고양이들을 쓰다듬으며 ‘뽀뽀’하거나 고양이들이 장난치며 평온하게 지내는 모습이 담겼다.
평산책방은 “평산책방에는 다봉이가 있습니다. 만복이가 있습니다. 책방에 들어서는 그대를 향해 ‘따봉’을 외쳐주는 다봉이와 ‘만복 기원’을 해주는 만복이가 있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 11월 첫날, 비가 어지간히 내리던 날이었는데 골목의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당당히 책방으로 들어와 놀았다”며 “작고 예쁜 고양이는 만복이라는 이름을 품고 하루를 자고 갔다. 지난 14일과 15일에 이어 어제도 다봉이 방에서 다봉이와 함께 잤다”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책을 추천하는 등 정치 현안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의 언행은 하나하나 대중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만큼,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샀다. 특히 ‘이재명 체제’가 확고한 현 민주당과 문 전 대통령의 유대 고리가 약한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의 성토가 나왔다. 사법리스크에 직면한 ‘이재명 보호’에 동참해달라는 것이다.
한때 민주당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계는 지난 총선 당시 ‘비명횡사’ 공천으로 줄줄이 당을 떠났다. 주로 원외로 있는 친문계가 비명계 주축을 이루고 있어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현실화 하자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원외 친명계인 김남국 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은) 신선놀음, 책 장사를 그만하고 촛불의 선봉에 서서 국민의 방패가 돼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원죄가 있는 문 전 대통령이 반성이나 치열한 투쟁 없이 한가롭게 신선놀음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민주당 의원들이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던 지난해 2월 감자 심는 사진을 올렸다가 이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이 대표는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에는 이 대표 가족이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이 대표를 또다시 기소했다. 현 정부 들어 이 대표가 재판에 넘겨진 건 6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