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개최된 202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가 16일 폐막했다. 에이펙에 참석한 정상들은 같은 날 페루 안데스 산맥에 서식하는 낙타과 동물인 비쿠냐의 털로 만든 갈색빛의 스카프를 두르고 단체 기념사진(사진)을 촬영했다.
1993년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된 첫 에이펙 회의에서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정상들에게 가죽으로 된 항공 점퍼를 선물한 것을 계기로 에이펙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개최국 전통의상을 입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 전통은 ‘우스꽝스러운 셔츠’(silly shirts) 행사라고도 불린다.
2005년 한국 부산에서 개최된 에이펙 정상회의 때는 정상들이 여러 색깔의 두루마기를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두루마기를 입었다.
2025년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한 세계 정상들이 한복 등 한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할지도 관심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베트남에서 열린 에이펙 정상회의에서 베트남 전통의 직조·염색 기법을 사용한 짙은 푸른색의 실크 셔츠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