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대규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혈중 비타민A가 높을수록 당뇨병이 있더라도 합병증인 당뇨망막증 발생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당뇨망막증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불린다. 당뇨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지면서 고혈당에 노출된 망막 모세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합병증이다.
연구 결과 혈중 비타민A가 높은 상위 4분위의 당뇨 환자들은 낮은 하위 1분위(하위 20%)의 환자들보다 약 70% 정도 적게 당뇨망막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타민A의 항염증 작용과 항산화 작용이 당뇨망막증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당뇨합병증 중 실명의 직접적인 위험이 되는 증식성 당뇨망막증은 악성 혈관 증식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데 비타민A는 악성 혈관 증식을 억제하고 망막 조직에서 산화된 레티놀을 다시 회복하는데 도움이 돼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혈중 비타민A의 당뇨망막증 예방 효과는 60세 이하와 남성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 교수는 “우리나라 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인 당뇨망막증은 가장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인 중장년기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해 경제적 손실이 큰 질환”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비타민A가 당뇨 환자에서 당뇨망막증의 예방 인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