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백악관에 가상화폐 정책을 전담하는 자리를 신설할지에 대해 디지털 자산업계와 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정권 인수팀 소식통을 인용, 정권 인수팀은 가상화폐 정책 전담 업무를 할 후보들을 검증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백악관에 가상화폐를 전담하는 자리가 생긴다면 역사상 처음이고, 가상화폐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행사하게 될 영향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다만 해당 직책이 백악관 고위 참모직이 될지, 연방 정부 전체의 정책과 규제를 총괄하는 워싱턴식 용어인 ‘가상화폐 차르’가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업계는 이 직책이 트럼프 당선인과 직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기간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는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또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이 21만개에 육박해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디지털 자산을 규제하려고 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을 해고하고 가상화폐 관련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현재 자문위원을 맡으려고 경쟁하고 있으며, 인수팀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자택을 최근 방문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00만달러(약 14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