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전세계 군비확장 붐… ‘K-Bangsan’ 기회” [심층기획-트럼피즘에 조기경보 켜진 K산업]

“아시아 방산업체 주가 급등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 3배 ↑”

‘고립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에 대비해 유럽과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이 군비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 등 아시아 방산업체들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른바 ‘K방산’으로 불리는 한국 방산업체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안하는 K9A2 자주포가 14~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 협회(AUSA) 방위산업전시회에 설치된 한화 부스에 전시되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의 무기·군함 제조업체들이 올해 전 세계적인 방산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한국과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방산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주가지수(ACWI 지수)에서 상승률 기준 상위 20위에 포진했다고 전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지정학적 계산의 변화와 갈등 위험의 증가를 고려할 때 고립주의적 미국 정책은 다른 국가들의 방위 지출을 끌어낼 수 있다”면서 “빠른 납품 속도와 비용 경쟁력을 제공하는 아시아 방산업체의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방산주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이 같은) 주가 움직임은 세계 안보 질서의 어둠을 강조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FT는 한국 방위산업을 ‘K-Bangsan’(K방산)이라고 칭하며 그 성장세에 주목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올해 3배 상승해 시가총액이 약 18조원에 달했으며 MSCI ACWI 지수 기준으로는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른 방산업체인 현대로템의 주가는 올해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는데도 140 상승했다.

FT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를 인용해 한국이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에 진입했으며 2027년까지 4위로 올라간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이 목표가 ‘K방산’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방위산업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