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가 지난 17일 종영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나 소리 천재' 정년(김태리 분)을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렸다. 생소할 수도 있는 여성 국극을 드라마로 풀어내면서 많은 호평을 받았고, 16.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 속에 종영을 맞았다.
배우 우다비는 극 중 정년의 매란국극단 절친이었던 홍주란 역을 연기했다. 정년과 함께 우정을 키워가던 중 영서(신예은 분)와 '바보와 공주' 오디션을 함께 본 것을 계기로 정년과의 관계가 소원해지지만, 정년과 '쌍탑전설' 오디션을 함께 보며 다시 가까워진다. 하지만 힘든 집안 사정과 몸이 아픈 언니의 병원비를 위해 결혼을 하게 되면서 국극단을 떠나는 엔딩을 맞으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런 주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려내면서 우다비는 맑고 티 없는 비주얼과 신선한 연기력으로 극에 활력을 더했다. 특히 '뉴 자명고' 국극에서는 구슬아기 역을 통해 수준급의 소리 실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년이' 종영 후 홍주란이 아닌닌 배우 우다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우다비가 풀어내는 '정년이'와 홍주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종영 소감을 전한다면.
▶햇수로 2년이 되는 시간동안 공들여서 진심을 다해서 찍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더할 나위없이 감사드리고, 정말 행복한 기분이다.
-'정년이'의 준비 과정은 어땠나.
▶제가 오디션에서 2023년 4월에 캐스팅이 돼서 2023년 10월 촬영 전까지 연습을 했으니 거의반 년동안 판소리 판소리와 한국무용을 준비했다. 배우들끼리도 정말 자주 모여서 무대 연기를 준비했다. 국극이 생소한 장르이고 드라마로도 도전인데, 정말 진심으로 준비를 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극 중 국극인 '자명고'에서 구슬아기 연기가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국극단에서 늘 소극적이던 주란이의 독무대이기도 해서 잘해내야 한다는 결의를 다졌던 장면이었다. 그 노래를 정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죽을 때까지 생각날 것 같다.(웃음)
-웹툰 원작 속 주란과 드라마 속 주란은 다소 성격이 다른데,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정년이' 오디션을 본다고 했을 때 만화방에서 단행본을 다 읽고 웹툰도 정주행했다. 웹툰 속 주란과 드라마 속 주란은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과도 주란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드라마에서 드라마만의 주란의 길을 만들어가려고 했다.
-김태리, 신예은과의 호흡은 어땠나.
▶우선 저희가 촬영 전부터 같이 만나면서 가까워지기도 했고 신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나눴다. 덕분에 호흡 맞추는 데 있어서 거리낌이 없었다. 편하게 제안을 하고 만들어가는 부분이 많아서, 도움을 많이받았다 신예은 배우 같 배우 같은 경우에도 영서와의 호흡에서 주란이는 감쳐 있던 예리함을 드러내고, 영서 또한 차가웠던 아이가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그런 변화를 맞출 수 있었다. 흐름에 있어 도움을 주는 존재였다. '정년이'를 할 때 분장을 하고 온 태리 언니를 보니 늘 챙겨주고 싶을 만큼 귀여우셨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갔다. 신예은 배우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선배였다. 연기할 때 언니의 오랜 모습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설레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 신예은은 어떤 선배였나.
▶신예은 배우는 고등학교 때 '정년이' 속 문옥경처럼 돋보이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언니는 저를 모를 줄 알았는데 저를 기억하고 계셔서 신기했다. 이번 작품 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져서 행복했다.
-주란이 가족을 위해 결혼을 하고 국극단을 떠나는 엔딩이 다소 아쉽다는 평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시청자의 입장으로는 정말 아쉽기는 하다. 돌아와서 정년이와 다시 국극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이해한 입장에서는 당시 시대에서 주란이 같은 형편의 소녀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드라마에서 표현된다. 현대의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시선을 전해주는 거라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국극단을 떠난 주란은 어떻게 살아갔을 것 같나.
▶그냥 자기의 현실을 선택했으니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을 살아갔을 것 같다. 당시의 주란에게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게 무모했을 거라 생각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막상 저의 일이라고 생각해 보면 가족이 아파서 병원에 있는 신세고 형편이 힘들다고 하면 저 역시 꿈을 희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긍을 하게 됐던 것 같다.
-여성 캐릭터들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이다 보니 함께하는 것의 의미가 남다르지 않았나.
▶정말 의미가 큰 것 같다. 감독님도 여성이시니 촬영장에서는 정말 여자만 있었던 느낌이 든다. 여자들만의 시너지가 있었고 정말 여자 기숙사에 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국극 장면에서는 굉장히 강한 메이크업이 눈길을 끌었는데, 처음 국극 메이크업에 도전했을 때는 어색하지 않았나.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는데 자주 하다 보니깐 안 한 얼굴이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 초반에는 신기해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메이크업을 해주던 분들도 나중에는 금방금방 해주시고 익숙해졌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N인터뷰】 ②에 계속>
<뉴스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