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적’ 보시라이 아들, 대만 여성과 결혼 후 대만 입국

대만이 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적이었던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전 당서기 아들의 입국 사실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薄瓜瓜·37)는 중국 본토인으로, 대만인과 결혼한 뒤 규정에 따라 입국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가족 간 재회는 인간관계에서 일반적인 관행이므로 신청은 정상적인 방식으로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보과과(오른쪽)와 그의 아버지 보시라이 전 당서기(가운데), 어머니 구카이라이. 엑스 캡처

앞서 대만 언론들은 보과과가 대만 여성과 결혼식 준비를 위해 지난주 입국했다고 전했지만 대만 정부는 해외에서 이미 결혼한 뒤 대만 여행에 나선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보과과의 아버지 보시라이는 중국 혁명 원로 보이보(薄一波)의 아들로, 한때 ‘중국의 황태자’로 통했으며 충칭시 당서기를 맡을 당시 시 주석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이다.

 

하지만 보시라이는 2012년 부패 혐의로 실각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거물급이 주로 수감되는 베이징 창핑구 친청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보시라이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도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 중이다.

 

보과과는 1998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옥스퍼드대에서 재학했고 2012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했다. 몇 년 전 캐나다 한 기업에서 애널리스트로 재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