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서울여대 교수가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여대는 21일 성추행 의혹을 받는 인문대 독어독문학과 A교수가 제출한 사직서를 전날 수리했다고 밝혔다. A교수가 맡던 이번 학기 수업은 다른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들이 보완할 예정이다.
학교는 지난해 7월 A교수가 학생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서울여대 인권센터 심의위원회는 A교수의 부적절한 행동이 성폭력이라고 결론지었고, 학교 측은 그해 9월 인사위원회에서 A교수를 감봉 3개월 징계 처분했다.
해당 사실이 올해 9월 뒤늦게 공론화되면서 학생 시위로 번졌다. 학생들은 A교수에 대한 징계 조치가 미흡하다며 대자보를 캠퍼스에 붙이며 반발했는데, 지난달 A교수가 대자보 작성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며 이를 쓴 학생 3명을 고소하면서 시위가 커졌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응답이 없자 이달 12일부터 건물에 “성범죄자 OUT”, “서울여대는 당신 룸살롱이 아니다” 등 항의 문구를 래커로 칠하는 시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래커시위 이틀째인 14일 승현우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학생들의 목소리와 사안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학내 시설물 훼손에 대해선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A교수는 대자보를 작성한 학생들에 대한 법적 대응은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소 취소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