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 알아?” 영종도 식당서 침 뱉은 손님…정체는 ‘지역 방위협의회장’

JTBC ‘사건반장’ 갈무리

 

한 중년 남성이 식당 바닥에 침을 뱉다가 제지당하자 지역사회에서 권력이 있음을 내세워 직원들에게 행패를 부렸다는 제보가 나왔다.

 

인천 영종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에 술 취해 식당 바닥에 침을 뱉은 손님의 행태를 고발했다.

 

식당 안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검은 모자를 쓴 남성 B씨가 식사 도중 고개를 옆으로 돌려 여러 차례 침을 뱉는다. B씨는 직원이 바로 옆에서 테이블 정리를 하고 있는 중에도 침을 뱉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보다 못한 A씨가 걸레를 가져와 바닥을 닦으면서 “실내에 다른 손님들도 있는데 계속 바닥에 침을 뱉으시면 어떡하냐. 매너 좀 지켜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그러자 B씨는 “그러면 침 뱉을 곳을 달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지나가는 여직원에 몸에 손을 대며 막기도 했다.

 

A씨가 재차 주의를 주자, 남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A씨를 향해 “이리 와 보라”며 욕설과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옆에 있는 여직원 가슴에 손을 대기도 했다. 무서울 것이 없는지 “신고할 거면 하라”고 행패를 부리던 B씨는 결국 일행에게 이끌려 가게에서 나갔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특히 B씨는 이날 “과거 주민자치회장이었고, 현재는 지역 방위협의회장이다”며 자신을 내세웠다고. 동네에서 힘 좀 쓰는 사람이라며 주민들에게 갑질하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A씨는 “(남성이) 구의회, 구청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봤었다”며 “자신이 권력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지역 가게 사장이나 직원들에게 평소 함부로 대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침 뱉은 다음 날에도 식당을 찾았지만 아무런 사과가 없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방송에 제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