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반도평화포럼이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에이옥션’을 통해 진행한 온라인 자선경매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름이 들어간 기념펜 세트가 입찰 시작가의 다섯 배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22일 에이옥션에 따르면 앞서 지난 15일 자선경매에 나온 한반도평화포럼의 제출 물품 13점 경매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순차 마감됐다.
노 전 대통령 이름이 들어간 기념펜 세트 최종 낙찰가는 54만원이다. 응찰 횟수는 총 25회로 시작가 10만원의 다섯 배가 넘는 가격에 주인이 정해졌다.
펜 세트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포럼에 기증해 경매에 등장했다. 경매 개시일인 지난 15일 오전 10만원에서 닷새 후 20만원으로 올랐고, 경매 마감 시각인 22일 오후 2시를 앞두고 40만원을 넘어서더니 마지막 54만원에 응찰한 A씨가 최종 낙찰자가 됐다.
화제가 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등산복 점퍼는 입찰가 100만원으로 시작해 응찰 횟수 단 1건을 기록했다. 최종 낙찰가는 입찰 시작가격과 똑같은 100만원이다. 경매 개시 후 줄곧 0회 응찰이었으며, 20일 오후 한 건의 응찰이 진행됐다.
에이옥션은 이 점퍼가 최저 120만원에서 최고 22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추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해당 등산복을 입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었다. “생일날에는 산행이죠”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게재된 사진에서 문 전 대통령은 등산복을 입은 채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과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기증해 경매에 나온 도자기도 각각 입찰가의 약 두 배에서 많게는 여섯 배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임 전 장관의 도자기 응찰 횟수는 32회이며 김 전 의원이 기증한 도자기 응찰은 5회 이뤄졌다.
경매에는 한반도평화포럼이 제출한 물품 13점과 에이옥션 물품 158점 등 총 171점이 나왔다.
전쟁과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지향 평화운동을 추구하는 단체인 한반도평화포럼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그리고 민족문제 등을 연구하는 학자, 정교와 시민사회 영역 등에서 관련 문제를 실천적으로 고민하는 실무자들 그리고 통일부의 전직 관료들이 참여 중이다.
한반도평화포럼 관계자는 지난 15일 세계일보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등산복 점퍼가 맞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점퍼 등 제출 물품의 낙찰가에서 일부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금은 포럼의 기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