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2025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본예산 2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는 2조 250억원 규모의 내년도 본 예산 편성안을 경주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올해 본 예산 대비 1250억원(6.5%) 늘어난 규모로, 일반회계는 1조 7292억원, 특별회계는 2958억원이다.
경주시는 국세수입 감소에 따른 지방교부세 감액에도 불구하고, APEC 유치에 따른 국·도비 확보 등으로 사상 최대 예산 편성을 이뤄냈다.
하지만 불요불급한 사업은 조정하고 일반수용비를 비롯한 경상경비는 추가 삭감하는 등 강력한 세출 구조화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지방채 없는 건전 재정 기조를 내년에도 유지할 방침이다.
경주시는 내년도 주요 예산 편성 방향을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 지원, 저출생 극복, 서민 경제 안정으로 정했다.
세부 예산안을 보면 △사회복지 분야가 5348억원(26.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공공질서 및 안전·환경 2812억원(13.8%) △국토 및 지역개발 2311억원(11.4%) △농림해양수산 2267억원(11.2%) △문화·관광 2123억원(10.5%) △교통·물류 839억원(4.1%) 순이다.
APEC 정상회의 관련 예산은 국비 438억원, 도비 563억원을 포함해 1916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APEC 주요 사업으로는 △미디어센터 건립 138억원 △HICO 리모델링 120억원 △엑스포 행사장 정비 104억원 △하천·도로 및 교통 정비 157억원 △사적지 정비 32억원 △제2동궁원 조성 마무리 90억원 등이다.
취약계층 지원과 저출생 극복을 위한 예산으로는 △어르신 무료택시 운영 지원 41억원 △출산축하금 및 출산장려금 51억원을 배정했다.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운전자금 지원 32억원 △특례보증 8억원 등을 편성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025년도 본 예산안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서민 생활 안정, 저출생 극복, 그리고 미래 경제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도 예산안은 경주시의회 정례회를 거쳐 내달 12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