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씨(28)는 매일 아침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며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곤 한다.
김씨는 용변을 본 뒤 항상 손을 깨끗하게 씻지만 정작 스마트폰을 닦진 않는다.
김씨는 “스마트폰이 더럽다고 하지만 계속 닦거나 위생을 신경 쓰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스마트폰에 번식하는 세균에 무감각해지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최근 휴대전화를 현미경으로 확대해 수많은 진드기와 세균을 확인한 영상이 화제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영국 온라인 매체 래드바이블은 ‘침대 위에 놓은 휴대전화를 당장 치우세요’라는 제목의 영상 내용을 보도했다.
이 영상은 현미경을 통해 휴대전화 표면과 구석구석을 들여다봤다.
작은 구멍의 스피커 틈새를 확인하자 맨눈으로 보이지 않았던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고, 먼지 진드기가 스피커 구멍 주위를 기어 다니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먼지 진드기는 거미강 집먼지 진드기과에 속하는 절지동물의 일종으로, 사람의 피부 각질을 먹고 살아간다.
또 휴대전화 화면에 엄지손가락 지문을 꾹 찍은 뒤 현미경으로 살펴보자 수많은 세균이 발견됐다.
실제로 온종일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는 각종 세균의 온상이다.
미생물연구자인 찰스 거바 애리조나 대학교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에서 검출된 세균수는 화장실 변기보다 약 10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영국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은 스마트폰의 17%에서 분변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오염된 환경이나 세균이 묻은 손을 거친 스마트폰의 액정 표면 등에는 설사를 유발하는 대장균이나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구균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를 하다 액정이 피부에 닿으면 여드름‧모낭염 등 피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무심코 눈이나 코, 입을 만지면 쉽게 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다.
사실상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은 어려운 만큼, 최대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항균 티슈나 소독용 알코올을 묻힌 솜으로 스마트폰을 매일 여러 번 닦는 게 좋다. 스마트폰 살균기나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도 권고된다.
통화할 때는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스피커폰으로 연결해 액정이 얼굴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휴대전화뿐 아니라 자주 사용하는 이어폰에도 세균이 가득하다. 한국의과학연구원 조사 결과 이어폰 약 90%에서 포도상구균 등의 유해균들이 검출됐다.
이어폰도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편이 좋다. 이어캡을 분리해 소독용 에탄올을 묻힌 면봉으로 꼼꼼히 닦아내면 된다.
유선 이어폰이라면 소독용 알코올로 이어폰 선까지 닦는다. 또 이어폰을 다른 사람과 함께 쓰는 것도 삼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