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총학생회장 등 학생대표단과의 면담 끝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동덕여대는 앞선 21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한 결과 남녀공학 논의는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논의 재개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 발표를 전제로,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 해제와 수업 전면 재개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관련 입장문을 오는 25일 공개하고 같은 날 오전 11시 2차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수업 재개는 오늘부터"라면서도 "(건물이) 어떤 상황인지 안을 봐야 한다. 일단 정리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둘러싼 동덕여대의 내홍이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시위에 따른 피해에 대한 책임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총학생회가 이날 공개한 면담 속기록 등에 따르면 양측은 기물 파손 문제에 관해 공방을 벌였다.
학교 측은 래커칠 등을 거론하며 "총학생회에서 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학생 측은 "학우들이 분노로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맞섰다.
특히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취업박람회가 취소되면서 주관업체가 요구한 손해배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학교 측은 이번 사태에 따른 전체 피해 규모를 최대 54억4000만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취업박람회 취소를 이유로 총학생회에 손해배상 청구서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남성단체 신남성연대는 이번 사태에서 발생한 기물 파손 등을 이유로 이날 서울 종암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신남성연대는 이번 사태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폭도들의 신상을 특정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지난 19일 세계일보에 “유튜브 공지에도 나오있지만 (일부) 폭도들의 락카 구매 영수증과 계좌를 확보했다”며 “동덕여대 앞 집회를 마치고 폭도들의 신상을 특정해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그는 “지금 여대는 ‘페미사관학교’가 됐다”면서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