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ㄷ여대 출신, 걸러내고 싶다”…고용노동부 산하기관 이사장 논란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특정 대학 출신 ‘채용 배제’ 발언 논란…공식 사과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이우영 이사장이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23일 이 이사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그는 지난 16일 해당 게시물에서 '서울 ㄷ여대'로 특정 대학을 암시하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 하에서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사진 산업인력공단

 

해당 발언은 동덕여대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발언의 근거로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파손, 낙서, 교직원 및 교수에 대한 폭력적 언행, 설립자 동상 훼손 등 최근 보도된 사건들을 언급했다.

 

이 이사장은 또한 "아들을 둔 아비의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내용도 덧붙이며, 여대 출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선물로 받은 책 매너의 역사를 소개하며,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인성 및 직장 매너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을 강화할 것을 인재경영부서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산업인력공단이 최근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과 연수 프로그램과 관련된 언급 속에 포함되었다.

 

이 이사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일부 사건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했다”며 “학생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남녀존중문화는 저의 경영지론”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동덕여대가 더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 추진 문제로 학내에서 갈등이 발생한 바 있다. 학생들의 반발과 논란이 지속되자, 22일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여대 졸업생들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채용에서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편견을 드러낸 것”이라며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공기관의 수장으로서 신중하지 못한 언행이 사회적 신뢰를 손상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