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연말 인증샷 명소’ 대결…“더 많은 고객 유입 효과”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며 ‘연말 인증샷 명소’ 대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화려한 장식과 특별한 테마로 꾸며진 공간들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백화점 측은 이를 통해 특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은 인증샷 명소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자연스럽게 대규모 인파를 끌어들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수개월 전부터 유럽 등지에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장식을 준비하는 등 철저한 기획을 통해 ‘집객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단순히 쇼핑을 넘어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들을 유입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각기 다른 콘셉트로 차별화되고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씨어터 소공'(Theater Sogong)이라는 테마로, ‘원더풀 쇼타임’(Wonderful SHOWTIME)을 주제로 한 네온사인 장식으로 1900년대 뮤지컬 극장가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2만여 개의 LED 전구가 크리스마스 쇼와 함께 화려하게 빛나며, 방문객들에게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잠실 월드몰 잔디광장에서는 유럽풍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이며, 명품 브랜드 샤넬과 협업한 아이스링크도 마련했다. 이번 크리스마스 장식은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되었으며,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해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크리스마스 영상을 송출한다. 농구장 3개 크기 규모의 디스플레이 ‘신세계스퀘어’는 본점 외벽에 설치되어, 거대한 빨간 리본이 본점을 마치 신비로운 성처럼 변신시키는 놀라운 순간을 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500평(약 8200㎡)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을’을 조성했다. 지하 1층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에서부터 시작해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반짝이는 조명과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득하다.

 

현대백화점은 ‘움직이는 대극장’을 주제로,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재현했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는 높이 7m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가 떠 있으며, 대형 서커스 텐트와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놀이공원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이 공간은 22일 기준으로 3차 사전 예약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른 지점에도 같은 콘셉트를 적용했다. 압구정 본점은 각 층에서 360도 방향으로 감상할 수 있는 네틱 아트를, 무역센터점은 대형 서커스 텐트와 회전 트리를 설치했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선보인 크리스마스 장식은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자연스럽게 많은 인파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는 백화점들이 몇 달 전부터 유럽 등을 답사하며 준비한 결과로, '집객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서울 주요 백화점 5곳의 500m 인근 주차장 거래액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지난해 11월 전체 거래액을 이미 초과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