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쇄신 일환으로 조만간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지자 야당은 24일 “김건희·국정농단 특검을 수용 않는 물타기용 개각”이라고 혹평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당 논평에서 “김건희·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과 공천개입, 비선실세 명태균씨가 국정과 공당에 뻗은 마수가 눈과 귀를 의심케 할 지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변인은 명씨에게 돈을 건넨 경북지역의 한 재력가 아들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의혹을 비롯, 명씨가 오세훈 서울시장 측으로부터 여론조사 대가로 1억원을 받은 정황, 지난 대선 때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개입한 정황 등을 거론하며 “이 정도면 국민의힘이 아니라 ‘명태균의 힘’으로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들이 특검을 끝까지 거부하려는 이유가 여기 있었냐”고 했다.
황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명씨와 한 몸처럼 움직인 탓에 명씨가 비선실세 노릇을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국정에 여사와 명씨의 입김이 닿아있는데 개각한다고 국정농단이 사라지냐”고 했다. 또 “본질은 바꾸지 않고 포장지만 갈아치운다고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을 것이라 착각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황 대변인은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시점에서 시국선언 참여 교수·연구진이 벌써 3000명을 넘어섰다”며 “2016년 국정농단 때보다 국민의 분노는 더 빠르고 넓게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특검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질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