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섬유 도시’ 대구의 명성 회복을 위한 발전 방안이 제시됐다.
24일 대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주력 산업이지만 침체한 섬유패션 산업의 첨단 미래 신산업으로의 구조대혁신 및 국내·외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대구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전략(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대구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를 통한 첨단테크산업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6대 전략을 제안했다.
6대 전략은 △‘5+T(Textile)’ 미래 신산업으로 대전환 △대구 파워풀 SPA(기획·생산·유통까지 한 회사가 직접 맡아 판매하는 의류 브랜드) 브랜드 개발 △그린·첨단소재·디지털 전환 △테크산업형 인재 양성 및 메가 연구·개발(R&D) 기반 구축 △대구국제섬유박람회·대구 섬유패션 제품 쇼핑 페스타 접목 △세계 시장 진입 인증 지원이다.
연구원 측은 ‘5+T(Textile)’ 미래 신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대구 5대 미래 신산업과 연계해 고강도 섬유 복합재, 나노섬유를 활용한 인공 피부, 로봇 보호 섬유,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 개발, 반도체 클린 룸 소재 등 개발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십자형(2)+1과 서구·달서구·달성군·중구의 4거점 구축 등 대구 섬유패션산업 테크노 밸리 구축 필요성도 언급했다.
대구 파워풀 SPA 브랜드 개발과 관련해선 대구 섬유패션산업 대표 기업이 참여해 유통시장을 선도하는 ‘메이드인 대구(Made in Daegu) SPA’ 브랜드 개발을 제시했다. 산·학·연 중심의 선도적 컨소시엄 구성 등 방법을 통해서다. 그린·첨단소재·디지털 제품 생산 및 공정 활성화를 위해서는 친환경 및 리사이클링 공정·제품을 중심으로 섬유패션 글로벌 트렌드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를 위해선 패션산업 지식기반화 구축 사업, 섬유패션 소재 산업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구체적 사업 추진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구 첨단 섬유패션테크 산업형 인재 양성 및 메가 연구개발(R&D) 활성화를 위해선 섬유패션 산업의 디지털 전환 및 친환경 기술 트렌드에 맞춰 실무 중심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섬유패션 관련 국내·외 캠퍼스 설립 및 글로벌 섬유패션 인재 양성 파트너십 구축, 동성로 도심 캠퍼스 활용, 밀라노·파리 등 해외 섬유패션 중심 도시와의 교류 협력 강화 등 방안도 포함했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와 대구섬유패션제품 쇼핑페스타를 연계한 섬유패션 유통 비즈니스의 거점화를 위해선 현재 대구국제섬유박람회를 ‘섬유패션테크박람회’로의 승격과 함께 대구섬유패션 쇼핑페스타 행사와 접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백화점, 동성로 관광특구, 서문시장, 아웃렛, 온라인 쇼핑몰, 면세점 등 대표 유통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섬유패션 쇼핑 허브 도시로 대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 섬유패션 제품의 인증 지원과 관련해 ‘대구산 원단인증제도’를 도입해 변화한 세계 시장 진출 촉진 및 블루사인, 글로벌 리사이클 기준(GRS) 등 글로벌 친환경 인증 획득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교육 등 지원 등을 제안했다.
대구 섬유패션 산업 르네상스 추진을 위한 ‘컨트롤 타워’ 구축, ‘비전 및 전략’ 공표, ‘액션 플랜’ 수립 및 추진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현재 3곳인 연간 매출액 500억원 규모의 섬유패션기업을 2030년까지 50곳으로 늘릴 경우 대구 섬유패션 르네상스의 기대 효과로 각각 전국 생산 유발 5조1534억원, 부가가치 유발 1조7124억원, 취업 유발 3만3103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대구지역 섬유패션 관련 사업체 수는 5376개로 대구 전체 제조업의 16.6%, 부가가치는 1조3321억원으로 9.5%, 종사자 수는 2만6397명으로 15.6%를 각각 차지하지만 노동 생산성은 서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대구 섬유패션산업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세계 시장이 친환경, 디지털, 첨단소재섬유로 급속히 이행하고 있어 섬유패션산업 지원기관의 집적과 우수 R&D 수행 역량 등을 갖춘 대구가 글로벌 선도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맞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