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20대 젊은층에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화된 식생활 패턴과 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 수는 2017년 6만 741명에서 2021년 8만 289명으로 32%가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에는 환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0~20대 환자가 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장 조직이 공격받는 만성 면역성 질환이다. 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구분되는데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과 직장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반면,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김성은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의 대표적 증상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설사”라며 “만성적 복통이나 혈변,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 활동과 가임기의 젊은 환자에게서도 발병하는 질환으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면역 체계의 잘못된 반응으로 장 조직이 공격을 받는 만성 면역성 장질환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염증 반응이 누적되면 장 구조의 변형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진료실 현장에서도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데 젊은 나이에 발병할수록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다”며 “연령이 어린 환자의 경우, 영양분 흡수 불량으로 체중 감소가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스턴트식품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유지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증 혹은 중등증 질환에서는 항염증제, 단기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등 약제들을 병합 선택해 치료하고, 중증 질환일 경우 생물학제제나 JAK억제제, S1P 수용체 조절제 등을 선택해 투여하게 된다.
질병 분류상 희귀난치 질환에 속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렵지만 꾸준한 치료를 통해 염증이 없는 관해 상태로 안정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을 확인하고 약만 처방하는 치료로는 한계가 있어 의사와 지속적으로 소통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목표는 증상 완화 뿐 아니라 점막이 치유된 상태로 만들어 장 손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