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강력한 국제협약을 마련하기 위한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가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가운데 그린피스와 세계자연기금(WWF), 플라스틱추방연대(BFFP), 세계소각대안연맹(GAIA) 등 세계 환경단체들이 부산으로 집결했다. 국내외 단체 16곳의 연합체인 플뿌리연대(‘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는 국제 시민사회의 한국 현안 소통 창구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특히 2022년 3월부터 플라스틱 협약을 추진해왔는데,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등 플라스틱 생산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이란·러시아 등 산유국은 생산 규제에 반대하며 ‘재활용률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상황이다.
WWF는 부산에서 개최되는 INC-5 회의에서 강력한 플라스틱 국제 협약 체결을 위해 △유해 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의 단계적 퇴출 △무독성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구속력 있는 국제적 설계 기준 및 시스템 구축 △시스템 전환을 위한 충분한 재원과 자원 확보 △이행 조치 강화를 위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 등 4가지 ‘핵심 조치’가 반드시 포함될 것을 촉구했다.
에이릭 린데뷔에르그 WWF 플라스틱 정책 책임자는 “강력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플라스틱 국제협약 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번 협상에서 전 세계 정부가 사람과 자연을 지킬 수 있는 성공적인 결과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WWF, BFFP와 공동으로 전세계에서 모은 300만명의 플라스틱 협약 지지 서명을 전날 협상단에 전달했다. 이번 서명 캠페인은 180여개국 시민들이 참여해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린피스,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녹색연합, 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서울환경연합, 알맹상점, 여성환경연대, 자원순환사회연대, 자원순환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BFFP, GAIA, RELOOP 등 국내외 16개 환경단체 연합인 ‘플뿌리연대’도 플라스틱 협약 관련 국내 활동을 전개하고, 국제 시민사회의 한국 현안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123 부산 플라스틱 행진 주최, 포럼 개최, INC 참석 및 성명문 제출, 정부와의 비공개 간담회 진행, 부산 INC-5 사전 행진 조직, 시민 캠페인 및 한국 정부가 협상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 마련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플뿌리연대’는 특히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글로벌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하향식을 따라야 한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원료 추출과 생산 감축을 포함한 플라스틱 생애 전 주기를 다뤄야 한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재사용 시스템 구축 및 재사용 목표 설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화학적 “재활용”을 포함한 재활용은 플라스틱 오염의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 △플라스틱 감축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플라스틱 산업 종사자, 폐기물 분야 노동자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을 지지한다 △일회용품은 단계적으로 금지되어야 한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오염자부담원칙에 따라야 한다 등 7가지 공동입장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7시30부터 부산 벡스코 내 미디어룸 211호에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 관련 설명과 주요 의제 및 일정, 전망을 공유할 계획이다.
김나영 그린피스 커뮤니케이션 오피서는 “플라스틱 생산 자체가 줄어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부산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국제적 협약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