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각종 감염병에 취약한 시기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 백일해 등이 유행하면서 폐렴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등 다양한 미생물들이 폐에 증식해 염증성 반응을 보이는 상태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고 가슴이 찢어질 듯한 심한 기침이 동반되면 폐렴을 의심해볼 수 있다.
폐렴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 사망자 수는 모두 2만9422명으로, 암(8만5271명)과 심장질환(3만314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 2만4194명 보다 많다. 하루에 평균 80.6명이 폐렴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폐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폐렴에 걸리면 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 폐렴 사망자의 94%는 64세 이상 고령층이다. 최근 개그맨 전유성(75)씨도 한 유튜브에서 부쩍 야윈 근황을 공개했는데, 그 이유로 코로나19, 부정맥과 함께 폐렴을 꼽기도 했다.
폐렴은 병원 안에서 감염되기도 한다. 각종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는데, 되레 또다른 질병인 폐렴에 노출되는 경우다.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빅데이터 기반 병원획득 폐렴 분석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나흘 이상 입원 사례 약 549만 건을 대상로 분석한 결과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1.13%로 추정됐다. 100명 중 1명 이상이 입원 후 폐렴에 걸리는 것이다.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처음 입원할 때 폐렴에 걸리지 않았다가 입원 후 폐렴 진단을 받은 경우다. 이 비중은 10년 전(0.44%)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요양병원의 폐렴 발생률은 5.04%로, 100명 중 5명 넘게 폐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병원 환자 대다수가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인데다,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집단시설이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병원 내 폐렴 감염 사망률이 10%가 넘는다는 미국 연구진의 선행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요양병원 내 감염 발생 모니터링과 예방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이용자 역시 불필요한 장기 입원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