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대학 본부·총학 3차 면담 결렬…논의 진전 없어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를 이어가고 있는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대학 본부가 추가 논의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학생들은 남녀공학 논의가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본관 점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5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는 래커칠이 돼있다. 연합뉴스

25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학교 처장단과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3차 면담을 진행했으나 지난 면담에서 합의된 내용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결렬됐다.



면담에는 총장을 비롯한 학교 측 10명과 총학생회장 등을 포함한 학생 측 10명이 참석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14일, 21일 면담에 이은 3차 면담이다.

면담에서는 2차 면담 합의 내용에 대한 이견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 측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완전히 철회할 경우 본관 점거를 해제하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학교 측은 향후 남녀공학 논의 재개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하는 것을 전제로 총학이 본관 점거를 풀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맞섰다.

학교 관계자는 "전체적인 큰 틀에서 서로 협의가 된 게 없어 일찍 끝난 것으로 안다"며 "배상 관련이나 법적인 처리 등은 논의조차 못 했다"고 면담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은 양측 의견 대립 속에 추후 일정도 잡지 못하고 면담을 마무리했다.

학교 측은 학생 측에 추후 논의 일정을 공문으로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 결과를 반영해 오후 중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동덕여대는 지난 21일 이뤄진 2차 면담에서 남녀공학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총학생회는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총학생회 및 재학생을 사칭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인스타그램 계정 등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사칭과 허위사실 유포, 소통 창구로 접수되는 욕설과 비방글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