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동덕여대 “철저히 익명 보장… 학내 사태 피해 신고 받겠다”

동덕여대, 홈페이지에서 “피해 상황 파악하겠다” 공지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 성명에서 “여전히 불법 본관 점거”
동덕여대 공식 홈페이지에 25일 올라온 비상대책위원회의 피해 신고 접수 안내 글의 일부. 동덕여대 홈페이지 캡처

 

동덕여대가 25일 철저한 익명 보장을 내걸고 ‘남녀공학 반대’ 점거 농성으로 피해 본 재학생들의 신고 접수에 들어갔다.

 

동덕여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학내 사태와 관련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자 한다”며 “원활한 해결을 위해 피해 신고서 양식을 올리니 내용 작성 후 메일로 보내달라”고 알렸다. 학교가 첨부한 피해신고서에는 ▲신고자 구분 ▲피해 유형과 시기·장소 ▲피해 관련 증거자료 등을 적도록 되어있다.

 

비대위는 “신고자의 신원은 철저히 익명이 보장된다”며 거듭 안심시켰다.

 

25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는 래커칠이 돼 있다. 연합뉴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같은 날 성명에서 “‘VISION 2040’ 설정 과정에서 두 단과 대학의 녀공학 의견이 제출됐고, 이를 신중히 다루고자 소통 절차를 진행하던 중 이번 사태를 겪게 됐다”며 “오늘 총학생회와의 면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주 상호 협의한 내용과 달리 총학생회는 다시금 공학전환 논의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불법 본관 점거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불법 본관 점거와 시위를 중단하고 민주적인 대화와 토론 과정으로 공학전환 문제를 다루자는 게 대학의 입장”이라며 최근 학생총회 등에 대해서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캠퍼스 운동장에서 학생회칙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학생총회가 소집됐고, ‘동덕여대 공학 전환’ 안견 표결에서 기권 2표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었다.

 

계속해서 “우리 대학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모든 구성원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교수·학생·직원·동문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대학 구성원의 안전과 권리가 보장되는 평화로운 교육환경 회복을 위해 총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