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11-26 06:00:00
기사수정 2024-11-25 23:09:26
서울시, 편입토지 보상계획 공고
삼풍상가 등 서울시가 직접 사들여
2031년까지 공원화 완료 계획
서울시가 낙후된 도심 지역인 세운상가 일대를 대규모 공원으로 재탄생시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도심공원 조성사업’에 편입되는 토지 등에 대한 보상계획을 확정해 최근 공고했다. 보상 대상 토지는 삼풍상가가 있는 중구 을지로4가 310-68번지 일대다.
세운상가 일대를 공원화하겠다는 시의 개발 구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된 셈이다.
1967년 문을 연 세운상가는 2006년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해 개발을 추진했지만, 이후 시 정책이 재생과 보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동력을 잃었다. 그러다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취임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시는 올해 3월 도시 재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했다. 세운상가 일대를 광화문광장의 3배가 넘는 대규모 공원(13만6000㎡)을 갖춘 녹지생태도심으로 만드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다.
1단계 우선 추진 사업으로 가운데에 있는 삼풍상가와 PJ호텔을 서울시가 직접 사들이거나 수용해 2031년 12월까지 공원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어 중장기 추진 사업으로 2030년부터 나머지 상가들을 주변 지역과 함께 재개발하는 방식으로 공원화한다.
이를 위해 시는 삼풍상가와 PJ호텔을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결정했으며 이번에 삼풍상가 부지에 대한 협의 매수 절차에 들어갔다. 시는 삼풍상가와 PJ호텔을 ‘문화’ 테마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상부에는 서울광장의 85% 수준인 1만1000㎡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고, 지하에는 15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을 만들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설 계획은 내년에 설계공모 등을 통해 확정된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지난달 “(세운상가) 건물을 전부 걷어내면 북악산부터 퇴계로를 잇는 선형 녹지공원에 남산에 들어설 용산 공원까지 북악산∼한강을 잇는 하나의 녹지축이 생기는 것”이라며 “7∼8년 뒤면 도심에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