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를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 떨어진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의 칼리노 공군기지를 에이태큼스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러시아 브랸스크 군사 시설을 애이태큼스로 공격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
다만 매체는 입수한 위성사진으로는 공격이 이뤄진 기지에 광범위한 피해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고, 해당 기지가 상당 기간 공군의 주요 작전을 위한 기지로 사용되지 않았다면서 항공기의 존재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러시아와 북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통신 UNN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을 인용해 북한이 KN-23과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0여발을 러시아에 제공했으며, 발사대 유지보수를 위해 군 전문가들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KN-23과 KN-24는 각각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 미국의 에이태큼스와 유사한 전술유도탄으로 북한 명칭으로는 ‘화성-11가’와 ‘화성-11나’에 해당한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공격에 이 미사일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러시아는 또 미국의 조치에 대응해 아시아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가 아시아 국가들에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고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론 이것은 반복적으로 언급해온 잠재적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으로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그들(북한군)은 그 지역에 있고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