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가정위탁 청년들 경제 자립 도와 2016년 부산서 시작 12개 지자체에 개소 최대 2년 거주… 누적 3만8000여명 혜택 취업 직무교육 지원… 교육생 47% 취업 내년에는 인천센터도 개소… ‘동행’ 계속
“지금의 내 생활이 제대로 된 자립인가, 20대, 30대는 어떻게 계획을 세워서 살아야 할까,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이 많았으나 스스로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삼성희망디딤돌센터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찾아 지식과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한 삼성전자의 ‘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가 26일 문을 열었다. 충북센터에 입주하게 된 자립준비청년 A씨는 “시설에서 보호 기간이 끝나 처음 사회에 나갔을 때 ‘보호 울타리가 없는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디딤돌센터를 통해 한 명의 사회구성원이 되고자 한다”는 다짐을 밝혔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충북센터는 15번째 삼성희망디딤돌센터다. 2016년 부산센터를 시작으로 올해 대전에 이어 충북센터까지 전국 12개 지방자치단체에 들어섰다.
충북센터는 자립생활관 15실과 자립체험관 5실, 교육 운영 공간 등을 갖췄다. 오피스텔을 매입한 것으로, 운영은 충북아동복지협회에서 맡는다.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 가정, 가정 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 중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입주자를 선정한다.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다.
직접 가 본 생활실은 약 22㎡ 크기에 흰색 벽지와 베이지색 바닥으로 깔끔하게 꾸며졌다. 화장실과 부엌은 물론, 침대부터 TV, 냉장고, 세탁기, 화장대 등 가전·가구를 모두 마련해 놓았다. 옷장 2개와 신발장을 갖춰 수납공간도 넉넉했다. 월 임대료를 없고, 소액의 보증금과 자기가 쓴 수도요금와 전기료 등은 부담해야 한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개소식 기념사에서 “충북센터가 자립준비청년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 또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250억원으로 시작된 기업사회공헌 활동이다. 희망디딤돌센터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기에 앞서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인 주거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미래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센터에서는 요리, 청소, 정리 수납과 같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금융 지식과 자산관리 등 기초 경제교육, 진로상담과 취업알선 등 다양한 교육을 한다.
지난해 출범한 ‘삼성희망디딤돌 2.0’을 통해서는 취업을 위한 직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전자·정보기술(IT) 제조 △선박제조 △제과·제빵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등 9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관계사가 인프라와 인력 양성 노하우 등을 지원한다.
희망디딤돌센터 지원을 받은 자립준비청년과 청소년은 올 3분기까지 누적 3만7840명이며, 희망디딤돌 2.0 출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교육생 91명 중 43명(누적 취업률 47.3%)이 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희망디딤돌 전북센터에 입주했던 B씨는 센터 입주 직후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었다. 전북센터는 A씨가 병원 통원을 지원하고 식단 조절에 필요한 음식까지 별도로 확인해 제공했다. B씨는 “희망디딤돌 센터라는 ‘울타리’가 세상에 있었기 때문에 암 치료가 가능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