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국내 보험사들의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은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호조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올해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곳, 손보사 31곳의 9월 말 기준 누적 순이익은 13조3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624억원(13.2%) 늘었다.
손보사는 8조907억원으로 9668억원(1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의 누적 순이익은 약 6조7000억원으로 18%가량 늘었다. 특히 5대 손보사 모두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릴 수 있는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생보사의 순이익은 5조3076억원으로 5956억원(12.6%) 증가했다.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로 보험 손익이 개선됐고, 이자·배당수익 등 자산운용수익 증가로 투자 손익이 좋아진 데 따른 결과이다. 삼성생명은 2조421억원으로 40.9% 늘었고 교보생명(별도 기준)도 9399억원으로 26.5% 늘었다. 한화생명은 순이익이 7270억원으로 13.9% 줄어 ‘빅3’ 중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이는 금융당국 제동으로 단기납 종신보험 영업 실적이 작년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체 보험사의 3분기까지 수입보험료는 170조949억원으로 7조7824억원(4.8%) 증가했다. 생보사는 80조8313억원으로 4조3724억원(5.7%) 늘었고, 손보사는 89조2636억원으로 3조4100억원(4.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