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살 돈으로 주식 산다…신차 구매 20대 역대 ‘최저’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뉴시스

 

올해 국내 신차 등록 대수가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20대의 신차 구매 비율 역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20만91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이는 2013년 117만5010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연간 신차 등록 대수는 160만대를 간신히 넘길 것으로 예상돼 2013년 이후 최저 기록이 유력하다.

 

20대 이하 연령층의 신차 구매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1~10월 기준 20대와 10대의 신차 등록 비율은 전체 등록 대수의 5.3%에 불과하다. 이는 2009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비율이다.

 

20대의 신차 구매 점유율은 2010년 12.1%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고 지난해 5.9%에서 올해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차 구매 감소는 20~30대 소비문화 변화와 신차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사회초년생들이 선호하는 현대 아반떼의 경우 5년 전 기본 모델 가격이 1300만원대였지만, 현재 2000만원에 근접하며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씨는 “대중교통이 편해서 차를 사야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필요하면 때에 따라 차를 빌리면 된다”고 말했다.

 

고금리와 물가 상승의 여파로 20~30대는 차량을 필수품이 아닌 선택적 소비재로 여기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차 구매 대신 중고차나 투자 대안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에서 20대와 30대의 비중은 각각 8.8%와 20.6%로, 신차 등록 대비 훨씬 높았다.

 

직장인 이모씨는 “아버지 차를 물려받아 사용 중”이라며 “신차는 주식 투자에서 수익이 나면 구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