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대통령의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

尹 대통령,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권 재가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 “누굴 위해 그 자리를 지키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권 행사를 두고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며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 대통령을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또다시 민심을 거역하고 배우자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를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느냐”며 “김건희 여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국정농단의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국어사전을 바꿔야 한다’고 우기더니 특검을 피할 수 없는 지경이 되자, 특검 제도를 ‘위헌’이라고 매도했다”고 쏘아붙였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다시 한 번 국민의 절망에 쐐기를 박고 재를 뿌렸다”며, “대통령의 책무를 저버리고 민의를 거역한 대통령의 말로는 처참할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진실의 길로 나아갈지 윤석열 정권과 공멸할지 선택하라”며, “민주당은 국민 명령을 받들어 흔들림 없이 특검법 재의결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안을 재가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야당이 단독 처리한 법안 25건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을 세 번째로 발의해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고, 정부는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과 명태균씨 관련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하고, 특검 후보를 대법원장이 추천하되 야당이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는 '비토권'을 담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다음 달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부치는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이번에 통과된 세 번째 특검법은 오는 28일 재표결 전망이 많았지만, 양당은 재표결에 대비할 내부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시점을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