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G7 외교장관들은 이날까지 이틀간 이탈리아 피우지에서 열린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러시아 지원은 우크라이나 분쟁의 위험한 확장을 의미한다”며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북러의 오랜 우방인 중국이 이에 맞서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열린 인·태 지역 관련 세션에는 조태열 외교장관이 참석해 북러 군사협력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에서 북한군 파병 등 전쟁 동향과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논의했다.
G7 외교장관들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하고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해 ‘무책임하고 위협적인 핵 수사’라며 규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 직후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교리 개정을 승인한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 입장을 내놓았다.
장관들은 러시아의 동결자산 수익금을 담보로 조성된 500억달러(약 69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통한 자금 배분이 연말까지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G7 외교장관들은 중동 지역에도 휴전을 권고했다. 이들은 “지금이 바로 외교적 합의를 체결할 때”라며 이스라엘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상에 응하도록 압박을 가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부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동예루살렘의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접근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극단주의 정착민들의 폭력 사태 증가를 가장 강력하게 규탄하며, 이는 서안의 안보와 안정을 약화하고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전망을 위협한다”고 덧붙였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각자의 의무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G7 외교장관들이 이와 관련해 일치된 입장을 내놓지 못한 것은 미국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ICC 미가입국이자 이스라엘의 최우방으로서 절차상 오류를 지적하며 근본적인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