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눈 또 내려요"…네이버에 등장한 수천명의 시민 기상캐스터

"오전 10시22분 현재 신논현역 상황입니다.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도로도 막히는 것 같고요."

 

27일 오전 전국 곳곳에서 대설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네이버 이용자들이 날씨 제보 오픈톡에 실시간으로 본인이 위치한 동네 날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과 영상까지 담은 글도 전한 이용자도 있었다. 날씨를 실시간으로 전하는 기상캐스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날씨 제보 오픈톡에 게시된 대설 제보 건수는 3400여건에 달했다. 실시간 날씨 상황을 담은 사진·동영상 제보 건수도 590건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본인이 위치한 동네 날씨 상황을 글뿐만 아니라 사진 또는 영상까지 첨부해 전달했다. 한 이용자는 "(경북 안동시) 이천동은 (오전) 10시55분 현재 눈이 빠르게 녹고 해가 보이며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라며 비닐하우스 위에 눈이 쌓인 사진을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경기 평택시) 눈이 많이 오네요. 제설차량은 보이지 않습니다"라며 도로 제설이 필요하다는 민원을 전했다.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다른 이용자도 "서울 방향 고속도로 30㎞ 속도로 주행 중. 제설이 아직 안 돼서 미끄럽다"고 말했다.

 

이날 이용자들이 제보 오픈톡에 몰린 이유는 학교·직장 등을 가기 위한 길까지의 날씨, 교통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또는 본인이 이동하는 중에 본 날씨를 다른 이용자가 참고하도록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날씨 제보 오픈톡은 광역시·도, 관심 지역으로 구분했다. 특히 관심 지역은 250개 시군구 단위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관심 있는 지역의 실시간 날씨 상황를 빠르게 확인할 수도 있다. 이용자는 본인 위치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동의하면 제보 게재 시 이용자 위치가 노출된다.

 

네이버는 이러한 날씨 제보 오픈톡을 2021년 9월에 출시했다. 네이버는 대설뿐만 아니라 태풍, 폭염, 호우, 지진 등 재해·재난 발생 시 날씨 탭에 '#대설', '#태풍', '#폭염' 등 특별 페이지를 운영한다.

 

이 페이지에 실시간 제보가 가능한 소통 채널인 날씨 제보 오픈톡이 임시로 개설된다. 네이버도 이날 대설 관련 임시 페이지를 개설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안전에 필요한 지역별 정보가 실시간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실시간 제보 오픈톡을 중심으로 많은 사용자가 호응을 보내는 만큼 앞으로도 위급한 재해·재난 상황에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