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제설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교통사고, 교통혼잡 등 국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도권과 강원 등지의 대설 상황을 보고받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내일(28일) 오전까지 많은 눈이 예상되므로 국민들께 교통, 기상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대설에 따른 피해와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출퇴근길 혼잡 시간대 대중교통 증차 등 대중교통 이용에도 불편이 없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밤 사이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차량이 고립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뱃길과 도로 곳곳도 통제되고 있다.
이날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밤새 내린 눈으로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 주택이 정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등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2건 접수됐고 인천시 계양구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다. 폭설로 소방당국이 벌인 소방활동만 총 213건에 달한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폭설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면서 전국의 뱃길과 도로 통행도 막혔다.
현재 포항과 울릉,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89척이 운항을 중단했고 서울 삼청동길과 북악산로, 전북 무주와 남원 등 도로 6곳의 진입도 통제됐다. 지리산·설악산·한라산 등 12개 국립공원 290곳도 출입을 막아놨다.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은 지역에 따라 내일 오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강원·충북·전북 동부 등에 시간당 1~5㎝의 눈이 내리고 있으며 강원 중·남부 내륙과 경북에서는 다음날 오전까지 눈 소식이 예보돼있다. 경기남부, 충남권, 전라권, 제주도에도 밤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폭설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전 3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아울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퇴근길 교통 혼잡, 빙판길 다중추돌사고와 보행자 안전사고 방지 등 피해 예방에 철저를 기할 것을 주문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인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올겨울 첫 강설이면서 야간에 많은 눈이 내리는 만큼 제설작업을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며 “평소보다 감속하는 등 교통수칙을 준수하고,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안전에도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