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국가적 의례가 열리는 공간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심하게 훼손된 사직단의 안향청(安香廳) 권역(그림)이 복원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7일 사직단 일대에서 착공식을 열고 안향청 권역의 복원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2026년께 마무리될 예정이며, 총 7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직단은 조선시대 토지와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태조 이성계(재위 1392∼1398)가 조선을 세운 뒤인 1395년 건립됐다. 일제강점기였던 1911년 사직 제례가 폐지됐고, 1920년대에 공원으로 조성됐다. 이 과정에서 건물 대부분과 담장이 철거되고 훼손됐다. 국가유산청은 1988년 사직대제를 복원한 뒤, 2015년부터 복원·정비 사업을 추진해 제사를 준비하고 음식을 마련하는 공간인 전사청(典祀廳) 권역을 되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