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수출액 6850억弗 달성… 사상 최대 전망”

무협, 수출입 평가·전망 보고서

전년보다 9.5% 늘어나 세계 6위
日과 150억弗 차이 추월 못 해
2025년 1.8% 증가 6970억弗 예측

올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져 2년 연속 수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는 27일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연말까지 수출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6850억달러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 수출 순위 8위에 올랐던 우리나라는 현재 전년 대비 9.5% 성장해 세계 6위로 두 단계 뛰었다.

 

부산항에서 선적 작업을 하는 중인 컨테이너선 모습. AFP연합뉴스

다만 이 같은 전망치는 올해 정부의 수출 목표인 7000억달러에는 못 미친다. 미국 대선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과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이달 제조업 체감 경기는 1년1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는 종류별로 업종 내 차별화가 계속되고 있고 휴대전화 부품 생산업체의 수출 감소 우려도 커졌다”며 “트럼프 당선 영향이 완전히 반영됐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대선 이후 불확실성과 수출 둔화 우려 등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협은 내년 수출액이 올해 대비 1.8% 증가한 6970억달러가량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수입액은 2.5% 증가한 654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43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역협회 예상대로면 우리나라는 2년 연속 최대 수출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올해 수출 실적을 주도한 반도체는 내년도 전망이 밝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최대 수출기록에 도전하는 반도체는 내년에도 수출이 2.2%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단가가 회복할 수 있고 인공지능(AI) 산업이 성장하며 반도체 수요도 유지돼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올해 1∼10월 기준 47.2%의 매우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내년 성장폭은 이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까지 수출 증가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일본의 수출 규모를 수년 안에 앞지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일본 수출 성장세(-1.9%)가 꺾였으나 11·12월 국내 수출 전망이 다소 낮아지면서 일본을 추월하지는 못했다.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일본과 수출액이 150억달러 정도 차이 난다”며 “앞으로 여건이 어떻게 될지 몰라도 내년, 내후년 정도면 우리가 일본보다 (수출액) 순위가 오르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