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쑥쑥’… 출생아 12년 만에 최대폭 증가

엔데믹 혼인 급증, 출산 연결
합계출산율 3분기까지 0.74명
2024년 9년 만에 반등 기대감
3분기 혼인 5만1706건… 24%↑

9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보다 10.1% 증가했다. 9월을 포함한 3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0.76명으로 집계돼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05명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0.74명을 기록했는데, 올해 합계출산율은 작년 수준(0.72명)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도 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만59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1884명) 늘었다. 9월 기준 2010년(10.8%) 이후 최대 증가율이고, 출생아 수 증가폭으로는 2012년(2772명) 이후 가장 컸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 증가는 7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27일 서울의 한 여성병원에서 신생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128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523명(8.0%) 늘었다. 이는 2007년(15.6%)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올해 2분기에도 출생아 수는 1.2% 늘었는데, 2개 분기 연속 출생아 수가 증가한 건 2015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0.05명 증가했다. 엄마의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25~29세는 0.4명 감소했지만 30~34세에서 6.6명 늘었다.

출산율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작년을 능가할 가능성도 커졌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7만8600명으로 전년 동기(17만7315명)보다 0.7% 늘었다. 3분기까지 합계출산율은 0.74명인데 4분기에도 이 수준이 유지되면 2023년 기록한 0.72명을 넘어서게 된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4분기가 전년도만큼 나와도 0.72명 되고, 지금 수준 정도만 돼도 0.74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전날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4명 내외로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긍정적 전망이 현실화하면 합계출산율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하게 된다.

 

출생아 수 증가 배경으로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분기까지 혼인이 증가한 점이 시차를 두고 출산으로 이어진 데다 30대 여성 인구가 증가한 점이 지목된다. 또 출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꼽힌다. 저출산고령사회위의 9월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에 따르면 무자녀 여성(만 30~39세)의 출산 의향은 35.7%로 3월 조사(30.9%)보다 상승하는 등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의 출산 의향이 높아졌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혼인 역시 증가하고 있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5368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428건(18.8%) 늘었다.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170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3건(24.0%) 증가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1~9월 혼인 건수는 16만1771건으로 12.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