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北과 무력 충돌 축소 희망 트럼프,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아” 5년 만에 北·美 정상외교 가동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직접 대화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5년 만에 다시 북·미 정상외교가 가동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이 문제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이런 새로운 외교 노력을 통해 북한과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이런 정책 논의는 유동적이며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은 또 트럼프 당선인의 초기 목표는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지만 추가적인 정책 목표나 정확한 시간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팀으로부터 상황을 전달받은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문제가 우크라이나, 중동 문제 등에 우선순위가 밀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권 인수 단계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을 검토하는 것이 일찌감치 알려진 점으로 미뤄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이른 시기에 북·미 접촉이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집권 1기에도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의 접촉은 갑작스럽게 추진되는 경우가 많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정상회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정상회담, 같은 해 6월에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 간 회동까지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남을 가졌다. 또 수십통의 친서를 주고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줄곧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면서 북한과 다시 정상외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봤다”며 트럼프 당선인 취임에 앞서 서둘러 북·미 대화에 선을 그은 바 있다. 북한은 5년 전보다 핵과 미사일 기술을 더욱 고도화한 데다 러시아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새로운 ‘뒷배’도 얻은 상황이어서 북·미 대화에 시급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