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만에 11월 적설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의 한 단독주택 앞에선 60대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경기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용인시 백암면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60대 A씨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사고는 제설 작업을 하던 A씨 머리 위로 눈이 쌓인 나무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습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전날부터 시작된 눈폭탄에 전국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오전 경기 양평군 옥천면 한 농가에서도 제설작업 중 차고지가 무너져 80대가 숨졌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에서는 눈이 쌓인 가로수가 쓰러지며 전주와 전선을 접촉해 174가구에 갑자기 전력 공급이 끊겼다.
강원과 경기 남부 등지를 중심으로 눈이 쌓이며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전날 오전 강원 홍천군 서석면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석터널 부근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제네시스 승용차를 25t 덤프트럭이 들이받았다. 뒤따르던 차량 3대가 연쇄적으로 부딪치며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2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올리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해 유지 중이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올겨울 첫 강설이면서 야간에 많은 눈이 내린 만큼 제설작업을 철저히 해달라”며 “국민께서도 평소보다 감속하는 등 교통 수칙을 준수하고,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 안전에도 유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