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때는 일 못 나간다고 봐야죠. 눈이 오토바이 바퀴 높이만큼 쌓였는데 하루 공쳤습니다."
전국에 이틀째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 상황 악화로 일부 지역 택배·배달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 이날 택배와 배달업자는 안전을 고려해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고 소비자들은 적지 않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라이더와 배송기사 안전을 위해 서비스 범위를 축소하거나 소비자들에게 배송 지연을 미리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자사앱에 '기상악화로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는 배너를 띄웠다.
배달의민족은 특정 지역에 기상 상황이 크게 나빠질 경우 라이더 안전을 위해 배민1과 배민 B마트 서비스 범위를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
쿠팡이츠도 앱에 '현재 폭설로 주문이 증가해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점이 축소될 수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쿠팡이츠는 실시간 폭설 지역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필요하다면 일시적 운영 중단 등의 조치도 고려할 예정이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폭설, 도로 통제 등으로 배송이 불가한 일부 지역에서는 우회 배송을 하고,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 고객에게 사전 안내 중"이라고 설명했다.
요기요도 전날 대부분의 지역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배달을 중단했다. 배달 가능 범위도 10m 이내로 줄였다.
요기요 관계자는 "오늘도 폭설이 예상되는 만큼 비슷한 수준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벽 배송을 진행하고 있는 유통업체 상황도 비슷하다.
수도권 지역에서 새벽 배송을 진행 중인 SSG닷컴(쓱닷컴) 관계자는 "용인과 수지, 수원, 평촌, 안양 등 경기 남부지역은 눈이 많이 내린 데다 제설 작업이 안돼 새벽 배송에 차질을 빚었다"며 "나머지 지역 배송은 상대적으로 정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택배 기사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운행 차질을 걱정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택배기사는 "혹시 몰라 아파트 바깥에 주차해놨는데, 눈이 많이 내려 나갈 수가 없다"며 "출근을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택배기사는 "눈이 쌓여 길이 너무 미끄럽다. 스노체인이 없으면 차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라며 "다른 택배기사들도 모두 긴장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형 물류센터인 허브와 지역 터미널 사이 배송을 담당하는 '간선 차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글도 다수다.
배달·택배 업체들은 운전기사와 라이더의 안전 운전을 당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라이더 대상으로 안전 운행을 유도하기 위한 알림과 가이드를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배송 기사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지연 배송이 되더라도 배송사를 통해 서행·안전 운전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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