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현직 경찰관을 포함한 130여명의 도박자와 도박장 운영자 등 140여명이 불법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장 개설 및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홀덤펌 업주 30대 A씨를 구속 송치하고, 도박장 운영진 12명과 도박자 13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 부산진구에 홀덤펍을 개설하고, 오픈 채팅방을 통해 도박자들을 모집해 36억원 상당의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일당이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벌이들인 부당이익금은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인 등 입소문을 통해 인증된 손님만 받고, 신분이 확인되지 않으면 홀덤펌 내부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그런 다음 도박자가 현금을 내거나 계좌로 이체하면 칩으로 불법 환전주고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이 적발한 도박자 131명 중에는 부산 부산진경찰서 소속 경찰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경찰관은 직위 해제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홀덤펌은 다른 업종인 것처럼 위장도 하지 않고 버젓이 도박장을 운영하고 있었다”며 “서민 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홀덤 도박을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