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11-28 11:23:42
기사수정 2024-11-28 11:23:41
전철은 북새통·버스는 눈길 서행…"10분 거리 40분 걸려"
28일 서울에 많은 눈이 내리며 험난한 출근길이 이어졌다.
전날 '출퇴근 지옥'을 한차례 겪은 시민들은 평소보다 더 이른 시각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 등으로 향한 모습이었다.
오전 7시 30분께 찾은 1호선 신도림역에선 '폭설로 열차가 불규칙적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고, 몰려드는 인파에 질서유지 요원이 분주하게 경광봉을 흔들었다.
열차에서 내린 한 시민은 연합뉴스에 "평소대로 나왔는데 조금 늦었다"며 "바로 오는 열차를 타지 않으면 지각할 것 같다"며 2호선 환승 통로로 향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지하철 지연까지 고려해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다"며 "어제 '설국열차'를 한번 경험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수도권 전철 1호선 6회, 경의중앙선 2회, 경춘선 1회 등 총 10회 추가 운행에 나섰지만, 대설 여파로 열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오전 8시 기준 대설 영향에 따라 1호선과 수인분당선 일부 열차의 운행이 지연됐다.
같은 시간 다른 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여의도역에서 만난 직장인 임모(25)씨는 "어제 너무 고생했던 터라 30분가량 일찍 나왔다. 역에서부터 10분 정도 더 걸어야 해 채비 중"이라며 목도리를 둘렀다.
애오개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42)씨는 "어제 대중교통이 붐빈다는 뉴스를 봐 아이 등원을 장모님께 맡기고 평소보다 이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8시 30분께 노량진역에도 출근길 인파가 지속됐다. 지각을 예감한 듯 시계를 연신 들여다보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전남 목포에서 출장차 올라왔다는 조요한(54)씨는 "저녁에 일정이 있지만 폭설 때문에 새벽 5시쯤 첫차를 탔다"며 "아니나 다를까 KTX도 20분 가까이 연착됐다. 문제없이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버스 출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속터미널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평소에는 버스로 10분 정도 걸리던 거리인데, 한강대교 지나는 구간에서 폭설로 차가 많이 막혀 40분 정도는 걸린 것 같다"며 바삐 9호선 환승구로 향했다.
신도림역 정류장에서 만난 추건엽(41)씨는 "어제 눈 때문에 평소보다 15분 정도 더 걸려 오늘은 조금 일찍 나왔다"며 "평상시라면 절반 정도 확률로 앉아갈 수 있었는데, 혼잡한 버스를 탔더니 피곤하다"고 했다.
경기 북부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지하철 3호선 대화발 오금행 열차도 전날 '출근대란'을 경험한 여파로 일찌감치 출근하려는 승객이 몰리면서 이날 첫차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인원이 이용해 혼잡 상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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