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警, 진천선수촌·배드민턴협회 압수수색…체육회 전방위 수사

용역 비리 의혹·‘셔틀콕 페이백’ 논란 강제수사

검찰이 대한체육회의 용역 비리 의혹과 관련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도 같은 날 대한체육회 산하기관인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상혁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진천선수촌에서 선수촌 시설관리 용역 계약과 관련한 자료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사 대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동부지검. 뉴스1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2월 한 업체와 연간 70억원 규모의 선수촌 시설관리 용역 계약을 맺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업체와 체육회 고위관계자 간 유착관계가 의심된다며 올해 5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입찰평가 때 해당 업체 직원 및 체육회 관련 인사 등이 심사위원의 과반을 차지하고, 경쟁업체의 점수가 누락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대한체육회 산하기관인 대한배드민턴협회도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송파구에 있는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국가대표팀 스폰서인 요넥스코리아 마포구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아울러 경남 밀양에서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에 대한 신체수색을 벌여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29일 이른바 ‘셔틀콕 페이백’ 논란과 관련해 김 회장을 보조금법 위반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앞서 본지는 협회가 요넥스와 셔틀콕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추가로 받은 30%의 페이백을 김 회장 등이 임의로 챙겼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후 협회가 국회의원실 및 언론의 자료 요청에도 페이백이 언급됐던 회의 속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등 관련 자료를 은폐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