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내린 기록적 폭설로 교통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중국에도 폭설이 쏟아져 휴교령이 내려지고 도로가 폐쇄됐다.
28일 중국중앙(CC)TV와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내몽골과 북동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져 약 30시간 동안 쉬지 않고 제설작업이 이뤄졌다. 중국기상대는 적설경보를 발령한 헤이룽장성 허강시에 49.7㎝의 눈이 내려 11월 일일 강설량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폭설로 허강시 당국은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의 운행을 중단했다.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가 폐쇄됐으며, 건설 현장은 작업이 중단됐다. 지역 내 제설작업에만 1100대 이상의 기계와 58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룽장성은 한겨울 대규모 얼음축제로 유명한 하얼빈시가 속한 곳으로, 헤이룽장성뿐 아니라 중국 동북부 전역이 눈 폭탄을 맞았다.
28일부터 이들 지역의 눈발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한파는 계속돼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폭설로 인한 인명피해가 있다고 밝히지 않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중에 멈춰 선 케이블카와 눈더미 아래 갇힌 자동차 등 제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의 한 스키장에서 지난 26일 케이블카가 공중에서 1시간 가량 운행을 멈춰 영하 15도의 강추위 속에 사람들이 벌벌 떨며 복구 작업을 기다렸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온라인 상에 퍼진 바 있다. 케이블카 이용객 일부는 어지럼증과 경련 등을 호소했으며, 스키장 측은 피해 보상금으로 1인당 600위안(약 11만5000원)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설로 뒤덮인 눈길에 오토바이 등 통행이 어려워지자 음식 배달 상자를 썰매처럼 끌고 걸어가는 배달기사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웨이보(중국판 엑스)와 위챗 등에는 ‘폭설’이라는 키워드가 인기를 끌며 관련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